환절기만 되면 목이 간질간질? 그게 다 이유가 있어요
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마음은 편해지지만, 몸은 괜히 예민해지죠. 특히 목이 간질간질하거나 마른기침이 잦아지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. 가을은 건조한 공기와 큰 일교차 때문에 호흡기 건강이 가장 위협받는 계절이에요.
감기 걸리지 않더라도 계속되는 목 따가움이나 기침은 일상에 큰 불편함을 주죠. 약을 먹기도 애매하고,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점점 심해지는 느낌…
이럴 때 꼭 기억해두면 좋은 게 있습니다. 바로 도라지와 배, 이 두 가지 천연 재료예요.
도라지 – 오래된 민간요법의 주인공
도라지는 예로부터 ‘천연 기침약’으로 불릴 정도로 기관지에 특화된 약초예요. 도라지 뿌리에는 사포닌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, 이게 기관지 점막을 부드럽게 해주고, 가래를 삭이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.
또한 도라지는 염증을 완화시키고 항균 작용도 뛰어나서, 단순한 기침뿐 아니라 만성 기관지염, 인후통에도 효과적이에요.
특히 평소에 감기 걸리면 기침이 오래가는 분, 마른기침이 심한 분들에게 추천드려요.
💡 한의학에서는 도라지를 ‘폐를 맑게 해주는 약초’라고 부른다고 해요.
배 – 달달한 과일 그 이상, 천연 해열제
배는 그냥 달콤한 과일 같지만, 사실 열을 내리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이 있는 과일이에요. 특히 배에는 루테올린이라는 성분이 있는데, 이게 기침과 가래를 줄여주고 기관지를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어요.
그래서 어릴 적 기침하면 엄마가 배를 파서 꿀이랑 도라지를 넣고 찐 배즙을 주셨던 기억, 다들 있으시죠?
그 민간요법, 그냥 믿음이 아니라 실제로도 의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방법이랍니다.
도라지배즙 – 이 조합은 그냥 ‘약’입니다
[도라지배즙 간단 버전]
재료: 배 1개, 생도라지 조금, 꿀 1큰술, 물 2컵
방법:
1. 배는 껍질을 벗기고 잘게 썰어요.
2. 도라지도 껍질을 벗겨 깨끗이 손질한 뒤 얇게 썰어요.
3. 냄비에 물, 배, 도라지를 넣고 끓여요. (20분~30분 정도)
4. 국물이 우러나면 꿀을 넣어 마무리!
컵에 담아 따뜻할 때 한 모금 마시면, 정말 목에 착 감기면서 즉각적인 진정 효과가 느껴져요.
감기 기운 있을 때는 하루 2~3번 마셔주면 회복이 훨씬 빨라집니다.
❗ 도라지는 생으로 쓰면 쓴맛이 날 수 있으니, 살짝 데치거나 찬물에 담가 쓴맛을 뺀 뒤 사용하세요.
도라지무침 & 배샐러드 – 건강식도 맛있게
도라지무침
재료: 생도라지, 고춧가루, 마늘, 식초, 설탕, 참기름
도라지를 얇게 찢어 찬물에 담가 쓴맛을 제거한 후, 양념에 조물조물 무치면 완성.
새콤매콤한 맛 덕분에 입맛도 살고, 반찬으로도 훌륭해요.
배샐러드
재료: 배, 루꼴라(또는 상추), 견과류, 올리브오일, 발사믹식초
달콤한 배와 견과류의 고소함, 산뜻한 발사믹이 어우러져 가볍지만 영양 꽉 찬 한 접시가 완성돼요.
✨ 배는 가열하지 않고 생으로 먹을수록 비타민C가 잘 보존된답니다.
누가 먹으면 더 좋을까?
• 가을만 되면 감기 달고 사는 분
• 기침이 시작되면 몇 주씩 안 멎는 분
• 목이 자주 쉬는 분 (강의, 유튜버, 교사 등)
• 어린아이에게 약 대신 건강하게 챙겨주고 싶은 부모님들
이런 분들께는 도라지와 배 조합이 정말 제격이에요. 부작용도 거의 없고, 자연스럽게 면역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으니까요.
이것만은 주의하세요!
도라지는 차가운 성질이 있기 때문에, 속이 찬 분들, 장이 예민한 분들은 공복 섭취보다는 식후나 간식으로 드시는 걸 추천드려요.
또, 꿀을 넣어 먹을 경우 1세 이하 유아에게는 절대 금지! 꿀은 보툴리누스균의 위험이 있으니 조심하세요.
가을, 호흡기로 무너지지 마세요
바람이 선선해지고,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요즘. 이 시기에 한 번 감기 걸리면 오래가죠.
이럴 때일수록 병원 약보다도 먼저 챙겨야 할 건, 제철 음식입니다.
도라지와 배. 마치 누가 짜놓은 것처럼 가을에 딱 맞는 이 조합으로
몸을 먼저 준비시키면, 감기 걱정 없는 가을이 됩니다.